매일매일 일본 건물주로서 살아가는,
일어나는 것들.
요즘 매일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글쓰기다. 일본 부동산 투자기와 관련하여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볼 만한 일본 부동산 투자 정보나 재테크 도서가 전혀 없다. 그래서 도쿄 건물을 살 때 꽤나 애먹었던 기억이 있어 (맨땅에 헤딩이랄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일본 부동산 시장에 관련한 이런 저런 정보들과 부동산 취득까지의 여러 과정과 이야기들을 담아 진솔하게 쓰고 있다.
다만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다보니 그 전의 일들을 떠올리다보면,
글감을 찾으러 떠나야 하는 머릿속 구상 단계가 어느샌가 그냥 "추억 여행"이 되고 있다.
난 지금
도쿄 건물을 사서, 이제는 내 월급보다 많은 월세가 들어온다. 내 월급의 2배쯤 된다.
이쯤되면 본업이 월세받는건지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일인건지 판단이 어렵다.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달려갈 곳이 도쿄여야 하는건지, 사무실이어야 하는건지.)
어찌 되었든, 나는 아직도 일하는 중이고, 계속 할 거다. 일 할 수 있는데 굳이 '안 할' 필요는 없지 않은지라는 생각이.
자유가 좋고, 여가시간이 좋고, 남는시간에 부동산 투자 공부나 임장하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그냥 사무실이 좋다. 출근 전, 퇴근 후에도 부동산 공부는 가능하니까... 물론 임장은 힘들다. 주말만 가는 임장은 임장이 아니다. 그냥 산책이지...
앗, 다시 또 이런저런 말을 쓰다보니 산으로 가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 월급보다 2배나 많은 월세를 가져다 주는 이 건물을 당최 "33살에 어떻게" 샀냐?
"금수저"냐? 아니면 "투기꾼"이냐?
이에 대한 답은...
첫번째. 운이 좋았다.
둘째. 운이 몹시 좋았다.
셋째. 운빨이 끝장났다... :)
2014년, 서울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그때 내가 가진 자금은 4천만원.
흙수저...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푼"도 못받고 "학자금 대출"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보면 흙수저라고 해주라. 당시에 나도 정말정말 힘들었으니까 ㅠ.ㅠ
그때 가진 4천만원과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풀 레버리지를 끌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샀다.
다주택자라는 이유만으로 투기꾼...이라고 손가락질 할 사람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내가 산 모든 부동산에는 다 하나씩 이유가 있었으니까. 예를 들어...
오피스텔: 나중에 내가 사무실로 쓰려고 했다. 내 꿈은 사실 책을 쓰거나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만의 사무실을 갖고 싶었고.
아파트 1: 내가 살려고 (to live)
아파트 2: 애기 낳고 엄마집 근처에서 살려고
아파트 3: 애기 크면 좋은 학교 보내려고
뭐 이러한 이유들이었다.
한 번에 다 샀으니까 투기꾼이라고 해도 뭐 할 말은 없다. 그저 그냥 부동산 사는게 좋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타이밍도 초심자의 행운인지, 잘 맞아서 사뒀던 것들이 많이 올랐다.
근데 손가락질 받기에는 슬프다. 난 오직 부동산"만" 샀고 다른 소비생활은 일체 안했다...정말 "거지같이" 살았다. ㅠ.ㅠ
일단 회사 걸어다녔고 (한강 건너다님) 점심은 도시락 싸다녔다.
우리라고 비싼 음식점, 비싼 유럽여행, 비싼 데이트코스 안하고 싶었을까? 안했다. (완전한 집돌이 집순이)
중간중간 전세금 올려서 돈 벌었지만 다시 재투자하고(딴거 사고) 오래된 아반떼 타고 다녔다.(지금도 똑같은거 타고있다.)
옷은 유니클로랑 지유 가서 사입었고, 가끔 아울렛몰에서 할인쿠폰 신공써서 좋은거 하나 사고 그랬다.
이런데도 내가 투기꾼이라고 손가락질 받아야 하나...ㅠ.ㅠ
뭐 어쨌든,
악착같이(?) 투자한 것이 운이 좋게도 많이 올라서, 모은 금액으로 수익형 매물 샀고,
이제는 그 월세가 내 월급을 두 배로 넘게 된 것이다.
흙수저 신화, 뭐 이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건 꼭 아니긴 하지만,
4천만원 가졌던 나도, 월세 700받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5년 걸렸다.
만일, 나에게 급상승장이 없었다면 아마 10년 쯤 걸리지 않았을까? 근데 중요한 건 얼마가 걸리든 간에, "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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